- 글내용
-
“뿌린 대로 거두리라”는 말이 있다. 몸은 마음을 따른다. 마음을 바르게 써야 몸도 바르게 된다. 남이야 어찌되었든 돈만 된다면 팔아도 된다는 사람들이 있다. 이런 이들을 하늘이 가만 두겠는가!
언젠가 사랑지기 쉼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의 밭 옆의 길가에 콩이 자라는 곳에 풀을 죽이는 약을 뿌리는 사람을 보았다.
‘다른 것을 심으려니’하고 지나갔는데, 며칠이 지난 뒤 다시 보니 풀만 죽고 콩은 그대로 살아 있었다.
그래서 “콩에 그런 약을 뿌리면 풀은 죽을지 몰라도 그 약을 콩이 빨아먹을 것인데, 그것을 어떻게 먹으려고 그러느냐?”고 묻자, “내가 먹을 것이 아니니 괜찮다. 우리가 먹을 것은 따로 심는다.”고 하였다. 그 말을 듣고 그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.
사람이면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이지, 짐승만도 못하면 사람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. 그런데 이런 일이 그 때만이 아니었나보다.
향긋한 냄새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미나리를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이 있다니, 이 얼마나 못된 짓인가! 미나리는 몸에 나쁜 것들을 어느 들풀보다도 잘 빨아들인다.
그래서 그런지 조금 환경이 지저분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. 이런 곳에 자란 미나리를 먹는 것은 그야말로 더러운 것들을 범벅으로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.
안타까운 것은 눈으로 보고 캐서 먹을 때는 이런 것들은 캐지 않을 것인데, 사먹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알 길이 없어 파는 사람들의 사람 됨됨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.
다시 말해 파는 사람들이 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더러운 곳에서 자란 것들은 캐지도 팔지도 말아야 한다.
그런데 서글프게도 농약을 막 뿌리는 과수원이나 논 옆의 도랑에서 자라는 미나리를 캐서 파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.
농약을 뿌린 과수원 옆에서 미나리를 캐는 사람들이 있어 가까이 가보니, 한 사람이 들기도 힘들만큼 몇 자루씩 캐서 담고 있었다.
과수원 아낙이 “농약을 많이 뿌리니 못 뜯게 하거든요. 저희도 안 먹으니까. 그러면 내가 먹을 거 아니니까 괜찮다. 이러면서 많이들 뜯어 가세요.”라 한다.
미나리를 캐는 사람에게 “이것들은 어디로 나가요? 팔면…”하니, “나는 잘 몰라, 그냥 갖다 주니까”한다.
이것들을 가져가서 농약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살펴보니, 다른 미나리보다 많게는 수십 배 많은 농약이 나왔다.
이런 못된 짓을 하면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하늘의 뜻이다. 그렇다고 사람다운 사람이 파는 미나리를 살펴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.
그러므로 미나리는 값은 좀 비싸더라도 ‘한살림’이나 ‘두레마을’처럼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사 먹는 것이 좋다.
이와 함께 꼭 알아둘 들풀이 또 있다. 민들레와 쇠비름이다. 민들레는 홀씨가 바람에 날리면서 퍼지기 때문에 길가에 잘 자란다.
이런 곳에서 자란 것들은 타르나 페놀을 비롯하여 그야말로 몸에 나쁜 것들의 범벅이나 다름없다.
쇠비름은 풀 죽이는 약을 뿌려도 죽지 않는다.
이런 약을 뿌린 곳에 자라는 쇠비름은 한 포기만 뽑아도 묵직할 만큼 잘 자란다.
안타깝게도 요즘 팔리고 있는 것들 가운데는 이런 것들이 많다. 그러므로 미나리나 민들레, 쇠비름 등 길가에서 잘 자라는 들풀들은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.
자연치유학교수 김재춘
자연요법사랑지기 대표
https://www.inh.or.kr